콩닥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첫 장을 넘겼는데.
어레, 이건 뭥미. 시작부터 안 좋다.
뭡니까, 아야츠지 유키토상.
마누라님(오노 후유미)의 책을 그대로 인용하기라도 하신 겁니까아?!
이 저택의 첫 번째 주인은 우라도 겐요라는 사람으로, 재계는 물론 정계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지닌 대단한 부자였다. 예전에는 군부에도 그 힘이 미쳤다고 한다. 게다가 아주 괴팍한, 기인이라 부를 만한 사내이기도 했다. 근처 땅을 죄다 사들여 지은 그 저택에 종일 틀어박혀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이 거의 없었고 손님을 초대하는 경우도 좀체 없었다는 이야기가 지금도 전해 내려오는데 이 또한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 확실하지 않다.
저택에는 그 우라도 겐요의 후손들이 대대로 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로 지금 그 저택에 살고 있는 사람의 이름이 무엇이고, 어떤 사람인지를 정학하게 아는 이는 몇 되지 않는다.
도메키토케 고개를 넘어가면 안 된다.
인근 I** 마을의 나이 많은 노인들은 아이들에게 이렇게 가르친다고 한다.
길을 잃기 쉬워 위험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아이들이 고개 너머의 그 숲에, 그 호수에, 그 저택에 가까이 가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다.
거기에는 좋지 않은 것이 산다 - 고 진지하게 말하는 노인도 있다.
이래서는 엄청나게 인상깊게 봤던《고스트헌트 - 악령이 깃든 집》이 아닌가.
3권짜리 두툼한 책을 껴안고 좋아라, 좋아라, 아이고 좋은지고 노래를 불러댔던게 삽시간에 식었다.
어쨌든 아직 도입부니까 선입관은 버리고 - 그래봤자 우라도 - 차근차근 읽어봐야지.
그나저나 책장에 殺人이란 글자가 박힌 책이 너무 많다.
Posted by 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