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니까 뭔 상관이랴 싶지만... 수퍼맨이 달려들어 떨어지는 비행기를 무사히 착륙시켜도 안에 있는 승객들은 죄다 죽습니다. 추락 가속도가 붙는 순간 신체의 혈액이 헤드 아웃, 내지는 헤드 인 상태가 되어버리니까요. 일종의 원심분리기에 넣고 돌리는 것과 마찬가집니다. 피가 뇌로 쏠리거나 반대로 다리로 쏠립니다. 머리가 비면 흡혈귀에게 빨려 죽은 시체가 되는 것이고, 머리가 차면 펑- 하고 폭발합니다...;;
일정 이상 높이에서 인체가 추락할 경우, 지면과의 부딪치는 충격으로 사망하는 것이 아니라는 건 911 테러로 잘 알려져 있죠. 놀라서 심장마비로 죽는 것도 아닙니다. 희생자는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혈류 장애로 사망합니다.
행여 운 좋게 피가 골고루 돌아다녔다고 해도? (그 여기자, 콩 튀듯 돌아다니더군요)
급정지시 헤드가 목뼈에서 분리되어 뱅그르르 돌아버립니다. 이 또한 [중력] 살해인데요, 자동차 사고나 열차 탈선 같은 - 비행기 추락보다 덜 극적인 사고에서도 자주 나타납니다. 순식간에 고개가 270도 이상 급회전하여 사망에 이릅니다.
그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해도 젖혀지고, 잡아채이는 와중에 두개골 안에서 뇌가 8자로 회전하면서 (두개골은 단단해도 우리의 뇌는 뇌수에 둥둥 떠있습니다) 혈관이 파열하고 신경이 죄다 찢어지죠. 그 결과는 비참해서 사고 희생자는 죽거나 의식불명이 됩니다.
수퍼맨은 야구장 대 참사는 막을 수 있었겠지만 승객들은 절대 못 구합니다.
그렇다고 해도 영화니까. 만사 오케이.
다만 그리섬 반장님이라면 코웃음을 쳤겠구나 싶어서 몇 글자 적어봤습니다.
CSI 폐해라고나 할까, 사고와 범죄 현장을 과학에 입각하여... 이봐! 수퍼맨은 과학이 아니지!
Posted by 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