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fic] Brownie 27

※ 얼마나 날렸으면 대사만 있다. 으하하하. ※


『고마워, 제러드. 맥주 잘 마실게. 그러니까 안녕. 나가는 문은 저쪽이고, 혹시라도 넘어지는 일 없도록 발 밑을 주의하기 바라.』
『우와아. 젠슨, 화났다아~?!』
『농담 아냐. 하루종일 억지 웃음을 짓느라 뺨이 다 얼얼할 지경이라고. 성질 긁지 마.』
『미안혀요. 다신 안 긁을게요. 맹세, 맹세!』
제러드는 굽신굽신 인사하고는 맥박치고 있는 심장 부위로 손을 가져갔다.

그치만 젠슨은 그 고전적 맹세의 제스츄어를 미심쩍은 눈초리로 쳐다봤다. 왜냐하면 말로는「얌전히 있을게요」라고 해놓고 두리번거리며 뭔가를 찾는 동작을 멈추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사탕을 찾고 있다? 젤리를 찾고 있다? 글세다. 워낙에 식욕이 좋은 녀석이니 남의 트레일러에 항공모함을 닮은 발 하나를 척 올려다놓고 간식을 찾아 코를 킁킁거릴 수는 있다. 하지만 다른 사람도 아닌 젠슨의 트레일러라는게 문제다. 그는 무가당 껌을 씹는 걸 즐기는,「단맛은 그다지 취향이 아니라서...」주의라서 누구처럼 구석구석으로 간식을 숨겨두는 버릇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맥주를 홀짝거리다 말고 젠슨의 눈매가 바늘만큼 가늘어졌다.
『뭐... 특별하게 찾는 거라도?』
『아뇨아뇨아뇨아뇨.』
『아니라고 한 번만 말했으면 믿어줬다. 그런데 네 번이나 반복해서 말하는 건 수상쩍다고.』
경고의 의미로 팝콘 하나를 들어 던졌다.
『좋은 말할 때 불어.』
『후.』
제러드는 침착한 표정으로 생일 케이크의 촛불을 불어 끈다는 식으로 숨을 불었다.

젠슨의 표정이 굳었다.
『옳커니. 그렇게 나오겠다 이거지! 고마워, 제러드. 맥주 잘 마셨어. 그러니까 안녕. 나가는 문은 저쪽이고, 혹시라도 넘어지는 일 없도록 발 밑을 주의...』
제러드는 펄쩍 뛰며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어째서요! 불으라고 해서 불었는데 왜 화를 내고 그래요!』
『지금 말장난 하자는 거야? 나, 지금 무지 피곤하거든?』
『알았어요, 알았어! 사실은요, 젠슨이 오늘 입었던 노란색 원피스가 빨래 바구니 속에 안 들어가 있길래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그걸 찾고 있었어요.』

난 또 뭐라고. 젠슨은 긴장을 풀고 의자 등받이로 깊숙이 파묻혔다.
『바보. 설마 내가 평소에도 여장을 하는 취미가 있다고 생각한 건 아니겠지? 내가 어디서 원피스를 급조했겠냐. 당연히 다른 사람에게서 빌려온 거야.』
빌려왔으니 도로 돌려줘야 한다.
그는 고갯짓으로 쇼핑용 종이백을 가리켰고, 그것은 20인치 텔레비전 아래로 비스듬히 세워져 있었다.

납득했다. 하지만 말이다. 제러드의 한쪽 눈썹이 활처럼 구부러졌다.
『입었던 걸 그대로? 젠슨은 예의가 빵점이네요. 손수건도 빌리면 세탁해서 돌려줘야 하는 법인데 빌린 옷을 그냥 돌려줘요?』
『어... 입고 나선 그냥 돌려달라며 신신당부하던데.』
『도대체 어느 녀석이 그랬어~!! 빨아서 줘요, 빨아서! 아님 새 옷을 사다주던가!』
『어라. 이상한 녀석일세. 갑자기 왜 벌컥 화를 내고 그러냐.』
『상대의 의도가 의심스럽잖아요! 그런 생각 안 들어요?!』
『무슨 의도? 버리는 옷이니까 나더러 신경 쓰지 말라는 거 아니야?』
『아, 진짜~!!』
가뜩이나 커다란 눈을 동그랗게 뜨고「What?」이러는 남자는 너무나도 어수룩하고 어려보여서 순간적으로 제러드는 그가 자신보다 무려 네 살이라 위라는 걸 인정하기 힘들었다.

Posted by 미야

2007/12/03 15:33 2007/12/0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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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양 2007/12/05 15:43 # M/D Reply Permalink

    ㅋㅋㅋ 불순한 목적.....
    안봐도 빤해욤~~~~

  2. 비류 2007/12/06 22:42 # M/D Reply Permalink

    ㅎㅎㅎ둘다 너무 귀엽네요
    항상 너무 잘 보고있어요
    오늘은 용기?를 내서 코멘을 남깁니다>ㅁ<

  3. 로렐라이 2008/02/21 14:30 # M/D Reply Permalink

    흐뭇(?) 한 두사람의 아웅다웅 하는 모습~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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