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내츄럴 3시즌의 고뇌는 황달이 아저씨의 부재라는게 뽀록났다.
윈체스터 브라더스에겐 아직 해결해야할 문제가 득시글하지만 <무찌르자 공산당!> 구호는 더 이상 유효치 않다. 쓸개를 핥으며 다짐하던 윈체스터 가문의 복수는 끝났고, 존은 성불했고, 딘의 목숨이 앞으로 1년 남았습니다 - 를 빼면 고무줄의 탄력은 100만번 세탁한 아줌마 빤쮸의 그것처럼 탄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 노스트라다무스가 예언한 지구 멸망 대마왕의 카리스마는 1999년까지만 유효하고 2000년도에 이르러선 한푼만 줍쇼 거지보다 못하다는게 정설, 도대체 이 드라마는 강으로 갈 것인가, 아님 산으로 갈 것인가! 드래곤볼의 법칙도 모르냐. 피콜로가 쓰러지면 다음으로는 베지터가 나와야 하는 거다. 그런데 슈퍼내츄럴에선 황달이 아저씨 이후로 이렇다 할 알맹이가 없다. 마치 이후의 일은 하나도 정해놓지 않았다는 투로 제작진은 정신을 못 차리고... 흑.

황달이 아저씨 콜트 맞고 아미타불 = 우리 똥강아지 샘은 평범해졌어요, 는 아닐 거 아냐. 더 거대한 음모, 더 거대한 악마, 더 거대한 운명이 나와줘야할 중요한 판국에 뜬금없이 <심심한데 개그나 한 판>이 뭐냐굿! 크립키, 당신 만화 무진장 좋아하잖아. 지긋이 엉덩이 깔고 앉아 나루시마 유리의 소년 마법사를 읽어봐. 그곳에 해답편 있다. 인왕 아크와 맞장 뜨겠다는 이부키의 각오를 보여줘! 속 편하게 <지옥에서 풀려난 악마 군대를 매회 에피소드마다 사냥한다> 로 나가면 씨다바리 각개격파가 되고 마는데 만약 포커스가 그리로 맞춰진다면 당신네 드라마는 알짤없이 망하는 거다. 최종 보스가 없는 비디오 게임 봤냐고! 우리에게는 (라스트 엑자일) 마에스트로 네짱의 우아한 외모와, (푸른 바다의 나디아) 가고일 사마의 카리스마, 황달이 아저씨의 집착, 그리고 (헬싱) 아카도의 파괴력을 지닌 최종 보스가 필요해. 윈체스터 브라더스가 운명을 걸고 무찌를 최강의 적을 내놔!

기대를 하지 말고 보면 마음이 편안하겠으나 좋은 소재를 죄다 죽쑤는 걸 보면 속이 썩는다.
적 그리스도 운운하는 루비로 살짝 포석을 깔아놓긴 했는데... 악마님하를 냠냠 먹어치운 탓에 손발은 날아가고 달랑 머리랑 몸통만 남은 카르노처럼 샘도 극적인 변환기를 맞이해야 하지 않을까. 딘은 먹고, 자고, 응응응 하는데 정신이 팔렸고, 샘은 축 늘어진게 아주 꼴값이다.

다행히 메리 여사의 비밀과 룹 횽님이 <불꽃은 아직 꺼지지 않았다> 를 보여주고 있어서 드라마의 긴장성이 부활할 가능성은 아직 있다. 작가진과 제작진의 건투를 빌어본다.

그리니까 득도를 하란 말이야, 득도를!

Posted by 미야

2007/10/21 20:54 2007/10/21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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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고고 2007/10/22 00:30 # M/D Reply Permalink

    아....... 그렇군요. 또 이렇게 혼나는 크럽키......불쌍해요. 아녜요. 혼나도 싸지. 다음 에피소드는 어떨지.....

  2. 수수 2007/10/22 11:36 # M/D Reply Permalink

    하하^^;;; 하긴 딘이 이뻐지긴했는데... 캐릭상으로는 이제 좀 심각한 이야기를 다룰때도 되었지요... 샘도 .... 허리에 줄 묶고 지옥으로 다이빙해서 형을 구하기전에 어쨌던 현실에서 구해야되지 않겠나..어째 3편에서 더 어려진듯....글고 엄마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 보여주는거야~~~~~요... 아아 휴방하면 궁금해서 죽을듯... 11월에 휴방한다던데.. ㅠㅠ 진짜일까요..

  3. 미야 2007/10/22 12:15 # M/D Reply Permalink

    엘리스님 블로그에 가서 읽어보니까 11월 22일부터 해서 3주 연속 휴방이예욤! 크허헛! 또 허벅지에 바늘 꽂으라는 건가!

  4. 수수 2007/10/23 22:34 # M/D Reply Permalink

    ㅜㅜ 정말요? 아..이런... 3주간은 이사 해야겠네요.. 그러면 정신없는 사이에 3주가 지나가겠지요? 아아... 안되는데... 달력에 표시중^^;; 감사합니다~ 미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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