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쫄깃쫄깃

퇴근 후 집에 와서 블로그 대쉬보드(관리자화면)로 접속했더니 하얗게 백지가 뜬다.
이거 뭐지 당황했다가 내 컴퓨터 말고 오빠 컴퓨터를 빌려 다시 접근.
여전히 백지.
아아아아, 어쩌지 블로그가 말렸어 절규하며 반미치광이가 되어 해결 방법을 찾아 검색 시작.
나는 PHP 이런 거 모름. 자바 스크립트 에러, 함수, 별 소리가 다 나오는데 전혀 모르겠다.
급한 마음에 호스팅 업체에 전화.
- 너님 바보임? 나에게 물어보심 안되심.
뭐라고 친절하게 안내를 해주려고 노력은 해주는데 그쪽도 울고 나도 울었음.
안 돌아가는 머리로 대략적으로 업체에서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는 건 접수함.
이때 텍스트큐브 페이지에서 플러그인 오류로 백지 떴다는 글을 낚아올림.
혹시나 하는 마음에 플러그인 폴더명을 바꾸고 초기화 성공.
만세, 접속 가능해짐.

컴퓨터를 배워야할 것 같다. 무서워서 미치는 줄 알았네. 심장약 먹어야 할 것 같다.
돌이켜보면 네이버나 다음과 같은 포털 제공 블로그를 안 하는 건 참 무모한 결정이었따.
하지만 2000년 초반에는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했다가 없어지는 경우가 많았고, 특히 무료 게시판 종류가 갑자기 데이터를 말아먹는 일들이 제법 있었다. 그래서 돈을 주고 사이버 집장만을 직접 했던 거였는데 cgi 라는 걸 내가 알게 뭐냠. 지금도 미치겠고 그때도 미칠 지경이었다. 나모 에디터로 뜯어보며 더듬이질을 몇 년 했지만 독학이라고 해봤자 독수리 타법과 큰 차이가 없고... 지금처럼 문제가 생기면 심장이 벌렁거린다.
아아, 일찍 자야지. 쿠키 설정까지 잘못 건드려 로그인도 안 되게 만들고... 혈압이 치솟은 건지 어지럽다.

하드 드라이브 에러로 원고 날렸을 적에 증상이 꼭 이랬지.
손이 바들바들 떨리면서 눈앞이 핑핑 돌고... 엄마 살려줘 울다가 꼴깍 쓰러지고.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불행이 닥쳐 원고가 없어져도 작가들이 다시 파바바박 써내려가던데 나는 그런 거 안 된다. 문장은 당연히 복구가 되지 않고, 심지어 내용까지 전부 뒤바뀌어 결말이 완전히 달라져버린 적도 있었다. 나는 새대가리다. 이런 거 슬프다. 기브 미 달란트. 머리가 좋음 얼마나 좋아. 그런데 현실은 구정물이야. 리스가 공중전화로 온 메시지 듣고 땡큐 이러는데 정말 부럽더라. 나라면 한 번만 더 불러주세요 애원하고 막 이랬을 거야. 로미오 다음에 킬로 맞아요? 반문까지 하면서...
그러니까 요점은 한 번 적은 글의 데이터를 실수로 말려 먹음 내 능력으로는 전혀 복구할 수 없다는 거다.

오늘 정말 무서웠어. 응. 정말 무서웠어.

Posted by 미야

2012/11/22 21:23 2012/11/22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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