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폭탄범들이 뻣뻣하게 걷는 이유는 순교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 아니다.
전혀 익숙하지 않은 20킬로그램짜리 폭탄을 운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임시로 만든 조잡한 끈은 어깨를 고통스레 파고든다.
게다가 그들은 약에 취해 있다. 순겨라는 유혹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그때뿐이다.
대부분의 자살테러범들은 잇몸과 뺨 사이에 붙여놓은 생아편 덩어리 때문에 반쯤 넋아 나가 있는 상태다.
우리가 이런 것들을 알고 있는 이유는 다이너마이트 밸트가 폭발 시 도넛 모양의 독특한 압력파를 발산하기 때문이다.
10억 분의 1초도 안 되는 그 짧은 순간에 팔은 말려 올라가고 머리는 어깨에서 칼로 잘라낸 듯 깨끗하게 떨어져나간다.
인간의 머리는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는게 아니다.
피부와 근육, 힘줄과 인대로 몸뚱이와 연결되어 있긴 하지만 그저 중력에 의해 거기 놓여 있는 것뿐이다.
강력한 화학 폭발 앞에서 그런 빈약한 생물학적 지지대 따위는 무용지물이다.
내 이스라엘인 스승은 개방된 공간에서 테러가 발생했을 경우 자동차폭탄이나 소포폭탄이 아니라 자살폭탄범에 의한 것임을 구분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폭탄이 폭발한 지점에서  25~30미터 반경을 수색하여 인간의 머리, 그것도 이상하리만큼 아무런 손상도 입지 않은 온전한 머리를 찾아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 뺨 안쪽에는 어김없이 아편덩어리가 붙어 있을 것이다.



많이... 놀랐어요. 20킬로 덩어리를 들고 목표 지점을 향해 걸어가야 한다니. 영화에서는 폭탄이라고 해도 참 가벼운 물체로 보였거든요. 어린이나 여성 자살 테러도 행해지고 있는 실정인데 참 잔인하네요.
전 체력이 그지 똥갱이라서 4킬로그램 넘는 건 들지 못해요.
신념이고 아편이고 20킬로그램짜리 폭탄을 들고 가라 그러면 그냥 총으로 머리를 쏘라고 그럴래요.

일이 손에 잡히질 않아 빈둥거리고 있는 중입니다.
마음을 가다듬고 그쪽으로 신경 안 쓰려고 해요, 하지만 긴장되어 미칠 지경이랄까... 세상에, 자체 휴강했다는 이셀리안님이 정답이었어.

Posted by 미야

2012/05/18 11:12 2012/05/18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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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방문자 2012/05/18 12:56 # M/D Reply Permalink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1. 미야 2012/05/18 20:15 # M/D Permalink

      ㅇㅅㄹㅇ님, 파이널을 맞이하여 일상 붕괴는 뭐... 당연한 거 아닐까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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