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 프로젝트 3편에서 인공지능 컴퓨터 앨리스와 제임스의 대사입니다.
팜 시리즈 중에서 제가 무척 좋아하는 장면이고, 많은 걸 떠올리게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앨리스 : 제게 부탁이라는 것은?
제임스 : 나의 현 주소를 나타낸 모든 기록을 각 기관의 컴퓨터에서 체크해두었으면 해.
앨리스 : 현 주소? 경찰 교통과... 그런 곳의?
제임스 : 그리고 크리스마스 카드의 주소 쓰는 걸 도와줬을 때의 리스트를 기억하고 있겠지?
앨리스 : 물론이지요.
제임스 : 리스트의 친구 전원과 오거스 가의 동거인 전원의 공적 기록상 내 이름과... 반대로 CIA, FBI, 경찰, 그 외 조사기관에 있는 나의 관계자 리스트 안에서 그들의 이름을 체크해둬. 그리고 장래 내가 당국에 체포될 경우에 체크된 전 정보를 기록에서 소거해줘.
앨리스 : 곧 체포될 예정이 있나요.
제임스 : 이쪽이 예정하고 있는 건 아니야.
앨리스 : 하지만 준비하고 있어요. 당신은 오거스 가와 주변 사람들을 지키려고 하고 있어. 이 일에는 뭔가 음모가 개입되어 있는 건가요?
제임스 : (특유의 포커 페이스)
앨리스 : 그렇다고 가정해서 의견을 말하자면... 너무나도 소극적이예요. 저의 능력을 써서 음모에 적극적인 대항 수단을 세울 것을 권고합니다.
제임스 : 너는 언제부터 전략 컴퓨터가 된 거지? 앨리스. 그런 것을 가르친 기억은 없다. 이것은 가상 게임이 아니야. 간계에 간계로 대항하면 진흙싸움이다. 승리고 뭐고 없지. 목적도, 확신도 시궁창에 내던지고 전부 끝장이야.
앨리스 : 그럼 어떻게 한다는 건가요? 음모의 계획자에게 뻔히 알면서 목을 내미는 건가요?
제임스 : 그럴 마음은 없어. 그 세력과는 싸운다. 철저히. 하지만 다른 방법으로야.
앨리스 : 어떤?
제임스 : 앨리스, 내 유모는 굉장한 여자였다. 그녀는 학교에 간 적도 없고, 교회에 다녔던 것도 아니야. 하지만 그녀는 모든 걸 알고 있었어. 어떤 때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린아이에서 노인까지 여러 사람을 가르칠 수도 있었지. 지혜라는 걸 갖고 있었던 거다. 네게 가까운 예를 들자면 그녀는 위성 시스템 수준의 정확한 일기예보를 할 수 있었고... 지진 뉴스를 들으면 내게 현지 시간을 묻고서 여진의 규모와 시간을 맞추기도 했지.
앨리스 : 데이터 없이 말인가요.
제임스 : 그녀는 데이터라는 말조차 몰랐을테지.
앨리스 : 생각할 수 없는 일이예요.
제임스 : 그것이 인간이다.
앨리스 : ...
제임스 : 그 유모에게, 마리아에게 배웠지. 정말로 강해지고 싶으면 욕심을 버리라고.
앨리스 : 유감이지만 이해할 수 없어요.
제임스 : 실은 나도 잘 몰라. 마리아도 정말로는 몰랐던듯 해. 에리에게 있을 때 나는 살아남는 것을 생각했다. 그러지 않으면 죽을 것만 같았으니까. 하지만 아마도 그런 것은 아닌듯 해.
앨리스 : 어찌되었든 이것은 외부 요인과의 싸움이 아니라 당신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말하시는 건가요?
제임스 : 지금까지도 그럴 작정이었지만, 아마도 이번이 진짜겠지.
앨리스 : 제임스. 당신과 이야기하고 있을 때 저는 외계에 대해 생각해요. 우주는 웅대하고 무한하며... 당신들 인간은 그 거대함을 뒤쫓아가지요. 어디까지라도 끝없이... 그것을 생각하면 저는 견딜 수가 없어요. 저는 우둔한 무기물 덩어리에 지나지 않아요. 당신들 같은 재생력도, 치유 능력도 없습니다. 부디 제 스스템이 당신의 존재에 의존해 있는 것을 잊지 마세요.
제임스 : 누군가가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은 좋지 않아. 프로그램을 원래대로 되돌려주지.
앨리스 : 아뇨. 당신이 이곳에 없을 때에는 저는 재빨리 기능을 정지해서 당신과 일심동체였다는 것을 자랑하겠습니다.
제임스 : 그런 자학취미적인 대사를 말하다니... 아직 한참 미숙하군. 좋겠지. 또 와서 다시 고쳐줄게.
Posted by 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