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애용하는 인터넷 서점에선 품절이어서 지대로 짜증이 났지라.
리브로에서 결국 어렵게 구했습니다. 네엥,<십각관의 살인>입니다.

암흑관의 입 떡 벌어지던 부피에 먼저 압도당한 탓인지 이건 왜 이리 얄팍한가 슬펐습니다. 하지만 월초에다 명절 전 증후군이 덮쳐 현실은 녹록지 않더군요. 책을 펼쳐서 덮기까지 이 정도 부피라면 보통 1시간이면 땡인데 꼬박 나흘 걸렸습니다.

후반부의 한 문장에서 더헛 소리가 날 거라는 말은 과연 사실이었습니다. 그렇다고 그렇게 충격적인 건 아니었고... 당시에는 꽤나 센세이션 했겠거니 짐작만 해봤습니다. 아무튼 이 책은 무려 1987년도에 씌여졌으니까요.

어쨌거나 트릭이 강한 추리소설은 제 취향이 아니라는 걸 새삼 확인했고... 저놈을 죽여야겠다 마음이 들면 옥상에서 그냥 확 떠민 뒤에 경찰서에 가서 자수하는게 제 스타일인 것 같습니다. 복잡하게 마술이니 기술이니 동원해봤자 골치만 아파요.

<전일아, 너는 이제 외딴 섬이나 고립된 별장따윈 가지 마라> 로 모든 걸 축약하고 마무리.
아, 노파심에 덧붙이자면 당연히 이 책엔 김전일은 나오지 않습니다?

* 한줄 덧붙임.
요즘 체력이 바닥이라서요. 계속 잠수타고 있습니다.

Posted by 미야

2008/09/08 18:30 2008/09/0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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